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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7주 임산부 심각한 감기에 걸린 후기!

by 써니써니하하하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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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으로 돌아왔습니다. 임신 주수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제 휴직시기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제 본업무에 집중하느라 블로그에 많이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네, 이것은 바로 핑계이지요)

 

지난주에는 부부 둘이서 하는 여행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게 연차를 내고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모든 게 행복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제 면역력을 너무 믿었던 탓일까요? 저는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여행은 목, 금, 토, 일 이렇게 다녀왔는데 제 감기증상은 토요일 저녁부터 조금씩 발현되기 시작했고, 되도록 약을 먹지 않으려 했으나 이번엔 약을 먹지 않으면 너무나 괴로울 것 같아서 약도 처방받아먹게 되었습니다. (11주 차 때도 처방받아먹었었지요...)

 

임신 중 하반기를 지나고 있는 임산부의 감기 걸린 이야기(지금도 ing)! 혹시나 감기 걸린 임산부에 대한 정보를 찾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써 내려갑니다.

 

1. 증상발현

우선 증상은 목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숙면을 취해도 불쾌한 느낌이 계속해서 드는 목의 간질간질함'이라고 표현하면 혹시나 이해하실 분들이 계실까요? 이 느낌은 제가 감기에 걸리기 바로 직전에 항상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는 생각합니다. '이거 심상치 않은 바이러스가 온 것 같다'라고 말이죠. 

 

[5월 11일]

여행을 거의 마무리하는 토요일(5월 11일) 저녁, 숙소에서부터 저는 이 증상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푹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 불쾌한 느낌 때문에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5월 12일]

오전비행기였던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싸고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심해진 목의 간질 간지 한 느낌! 따갑기보다는 간질간질하다는 느낌이 더욱 맞는 표현인 듯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시작된 기침! 제발 이렇게 하다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대망의 열이 찾아왔습니다. 임산부에게도 태아에게도 너무나 안 좋다는 열! 38.2도 이상의 열과 오한이 저를 찾아왔고, 결국 전 타이레놀 하나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타이레놀을 먹고 난 후 열은 금방 내렸고 그 이후 37.2도 이상의 열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5월 13일 ~]

열이 끝난 후 기침과 목아픔, 콧물과 코막힘이 동시에 그것도 아주 심한 증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나 밤에 심각해지는 기침은 배를 너무나 당기게 했고 임산부인 저는 자연스레 뱃속의 우리 아가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끊임없이, 발작하듯 기침을 하는데 우리 아기는 괜찮을까? 

 

찾아보면 더 안 좋은 걸 알면서도 폭풍 검색을 시작했고, 일 때문에 병원방문이 쉽지 않았던 저는 결국 감기를 더욱 키우고 말았습니다.

 

2. 5월 15일 산부인과 방문

결국 전 5월 15일 공휴일에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는 내과가 연계되어 있어 약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지난 11주 감기 때도 내과에서 처방받았습니다) 방문했지만 공휴일이라 산부인과만 당직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직접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원장님께서 직접 감기약을 처방을 해주셨습니다. 약 먹는 걸 죽어도 싫어하는 저인데 그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제가 기침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자고 배가 너무 당겨 걱정된다고 이야기했더니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띠며 "괜찮습니다~ 경부길이 재면서 아이도 함께 봐드릴까요?"라고 하셔서 바로 승낙을 했고, 다행히 경부길이도 괜찮고 우리 아기도 배에서 잘 커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배속에서 하품을 하더라는...^^)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저는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얼른 바짝 먹고 나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

 

3. 5월 17일 산부인과 다시 방문 - 내과진료 - 수액

그러나 제 증상은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밤새 기침으로 인해 배당김은 더 심해졌고, 심지어 토하거나 발작성 기침으로 인해 숨이 안 쉬어질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아픈 건 둘째치고 우리 아가 걱정이 갈수록 더욱 심해졌고, 연차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연차를 쓰고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내과에 진료를 받으러 가니 제 목상태와 숨 쉬는 상태를 봐주셨고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지 않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네? 저는 분명 엄청 아팠는걸요..?"

 

그래도 다행히 입원을 하거나 심각한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고, 수액도 맞을 수 있다는 말에 비타민 수액을 맞고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밤새 심한 기침으로 잠을 못 잤었기에 수액을 맞으며 아주 조금 잠을 청할 수 있었고(이마저도 기침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어요)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이 저에게는 조금 더 잘 맞았었던 것 같습니다.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일요일인 오늘! 저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컨디션(완벽은 아닙니다 ㅠㅠ)으로 출근이 가능할 듯합니다.

 

4. 마무리

아마 저와 같이 '임산부인데 약을 먹어도 되나?'라고 고민하고 계실 산모님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먹는 지금도 몸관리를 잘하지 못한 제 잘못처럼 느껴지고, 약을 괜히 먹어서 아이에게 어려움을 주는 게 아닐지 너무나 고민되는 거.. 정말 공감합니다!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십니다. 괜찮다고! 임산부인걸 알고 주는 약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괜히 참고 버티면서 병을 키우지 말고, 약을 먹고 빨리 나아서 우리 아이에게도 본인에게도 스트레스를 덜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듯합니다.

 

** 참! 기침은 자궁을 팽창시킬 수 있는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감기 바이러스도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순 없다고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남은 임신기간 동안은 몸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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